생명을 잃고, 희망도 잃고, 앞으로의 행복도 도둑맞은 피해자들의 아픔을 누가 구원하는가? – 방황하는 칼날

<방황하는 칼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영감을 주는 공작소

이번 연휴에 이북에서 읽었던 도나 케이고의 장편 소설”방황하는 칼날”이다. 어떤 내용인지 모르고 읽기 시작했으나 처음부터 너무나도 잔혹한 기분이 되었다. 소설을 많이 읽기 시작했으나 소설가들도 마음먹은 사회적 메시지가 있고 그것을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문학적 장치를 다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 소설이 바로 그렇다. 이 북을 들으면서 진행에 너무 빠져서 청취를 그만두고 집중하고 넘기면서 읽기 시작했다. 들을 때는 얼마나 빨리 들어도 눈으로만 읽는 속도에 대해서 안 되고, 그 답답함의 간극을 줄이고 싶었다. 일본을 배경으로 이루어지지만 줄거리라고 하기 싫은 것이 정말 주변에서 일어날 것 같은 사건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문제아로 낙인 찍히고 가족에게도 폭행을 일삼어 식구들이 포기한 비행 청소년으로 불리는 3명의 소년으로 구성된 기묘한 범죄단이 주인공이다. 마지막까지 후회나 반성의 기미를 바랐던 내 자신이 너무 순진하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3명의 소년이 돌아다니면서 사냥감을 고르게 피해자를 물색하고 그들을 납치하고 성적으로 유린하고 그것을 다시 자신감을 갖고 영상에 남겨두고 돈이 떨어지면 다른 사소한 강도까지 했다고 생각된다. 그런 가운데 아버지와 살고 있는 한 소녀를 납치하고 그녀가 죽게 되고 이를 안 아버지는 복수를 결심한다. 복수를 하게 되는 가운데 마루자다는 3명의 사람들 가운데 가장 심약하게 보였다 한 소년이 자신에게 가해지는 복수를 두려워하고 멈추지도 못하고 함께 떠내려갔고 본인이 나타나지 않는 선에서 정보를 제공하려 노력한다. 한 소녀가 죽은 것에 자신의 공포를 버릴 수 없는 것이 바로”범법 소년.”로 분류되는 미성년자 범죄 혐의에 대한 처벌 때문이다. 아무리 무거운 죄를 저질러도 그 범인의 연령이 미성년자라면 소년원에 송치되고, 생각보다 빨리 자유를 되찾는다. 그들의 갱생은 가능한가? 개인마다 다를지도 모르지만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혹독한 범죄를 저지를 정도라면 그들은 갱생하는가?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여러 인물이 각자의 입장에서 이 범죄와 사고를 보게 되고 생각을 전한다. 경찰이 느끼는 무력감도 전해지면서 가슴이 답답하다. 읽는 재미가 있다. 너무 잔혹한 범죄로 마음이 아프지만 소설에서 읽는 맛은 있다. 그 위”아, 벌써 복수가 끝나면 나중의 분량은 무엇에 관한 이야기겠지?”라는 생각이 들지만 정말 마지막 순간까지 어떻게 이어질지 예상하면서 책을 읽혔다. 읽은 뒤 내가 가장 놀란 것은 가장 뒤 부분에 적힌 역자의 말이었다. 이 책이 2003년부터 2004년에 연재되고 2004년에 단행본으로 발행된 셈이다. 무려 17년 전에 나온 이 이야기가 너무도 현실감이 생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본격사 회파 추리 소설이라고 한다. 정말 사회 문제를 다양하게 내포하고 있어 후반에 가이지를 쫓아가장봉 씨와 그 둘을 동시에 찾아야 한다 오리베, 마노 형사들에 따르면 추리 소설의 맛도 보게 된다. 장봉 씨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보면 더 이상 마음이 아플 리 없다. 같은 딸을 잃은 것도 모자랐고, 그 딸이 마음이 흐트러진 채로 유린당하는 장면을 직접 보게 되면 이성을 잃지 않고 견딜 수 있겠죠?지난 N차례 방 사건으로 정말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것과 너무도 비슷하다. 이 시대에 새롭게 나타나고 있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연결된 이 범죄는 인터넷의 힘을 빌려서 피해자를 다시 죄어 그들을 지속적으로 괴롭힌다. 인터넷에 한번 번지면 이제 돌이킬 수 없다는 그들의 절박감이 다시 그들을 범죄 피해자의 자리에 데려다 준다. 책을 끝까지 읽어도 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가이지는 결국 어떤 처벌을 받은 것일까. 그가 무기 징역을 받더라도, 상처 난 그 많은 피해자와 가족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저지른 죄에 비해서 그들이 치르는 죄값은 솜방망이. 사회는 너무 쉽게 피해자를 잊는다. 살인으로 목숨을 빼앗아 가는 것으로 성 범죄로 인격을 완전히 짓밟고 그 영상이 언제든지 유포될 수 있다고 공포에 떠는 인생을 보내는 것은 뭐가 더 잔인한 것?세상에는 정말 악당도 많다. 그리고 착한 사람도 많다. 아마 그들은 모두 선과 악의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것. 피해자들이 마음을 누구도 읽어 주지 않을 때, 사회가 죄를 범한 사람들 편에 설때 결국 피해자들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복수를 꿈꾸지 않을까.딸을 둔 부모가 아이의 늦게 귀가를 자식 가진 부모보다 훨씬 걱정한다. 이것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더 약한 힘이 없고 범죄의 희생으로 더 많이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법적 장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는 증거이다. 소년 법도 시대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 남의 인생을 짓밟자 그래서 당신의 인생에는 돌이킬 수 없는 큰 타격을 받게 되기를 반드시 알려야 한다. 무고한 우연으로 피해자가 되어 버린 자들이 더 이상 고통을 받지 않는 시대가 오기를…잘 읽히는 소설을 찾고 계신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책 속에 나오는 사건은 잔혹하고 두렵고 무엇보다 쓰레기 같은 인품의 범죄단 소년들-특히 두 사람-에 대한 것이 정말 한숨이 나옵니다. 그러나 어느 것 하나 과장됐다기보다는, 현실에서 모두를 만날 수 있는 사람이어서 뒤돌아보면 소름이 돋네요.

방황하는 칼날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출판 취미리스 발매 2021.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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